다시 돌와왔어요.

오늘은 진짜 너무 힘들어서 한탄을 좀 끄적이려고 한다. 지금 내 상태는 너무 힘들다. 그만하고 싶다. 군생활이 너무 힘들다. 이번 주 내내 혹한기 훈련을 했다. 근데 4일 중에 3일을 밖에 잤다.. 이렇게 까지 힘들지는 몰랐다. 이틀 아니면 하루
정도로 할 줄 알았다. 근데 훈련 도중에 손가락도 다쳤다. 훈련 중에 주둔지 울타리를 돌다가 넘어지면서 울타리 구멍에 손이 끼인 채로 손가락이 꺾였다. 지금 타자 치는 것도 너무 불편하다. 힘들다 진짜....;; 근데 손가락 꺾인 게 2일 차였다. 그날 손가락을 다쳤을 때는 진짜 너무 서운하고 집 가고 쉬고 싶었다. 작년 여름에 작업 중에 냉장고에 손가락이 깔려서 오른손 엄지 손가락이 부러졌었다. 그때 생각이 나서 더 걱정되었다. 근데 16시쯤에 부대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후송을 가야 할 정도가 아니라고 하셨다. 그래서 저녁을 먹고 나서 어차피 저녁시간에 하는 게 없기 때문에 병원을 가고 싶다고 했다. 내 딴에서는 남는 시간에 빨리 갔다 오는 게 좋다고 생각했던 것인데, 오히려 간부님은 왜 저녁에 가냐고 오히려 나무랐다. 진짜 너무 싫었다. 군대도 간부도 다 너무!! 진짜 내가 아프려고 아픈 것도 아니고 내일부터 훈련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계속해야 하는데 내 상태가 어떤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결국 병원에 가서 x-ray와 ct를 찍었다. 다행히도 뼈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훈련을 다 참여했다. 텐트 치는 것도 다 참여했다. 남들은 쉬라고 쉬어도 된다고 하지만 훈련은 모두가 힘들고 나는 그래도 오른손은 괜찮기 때문에 했다. 내가 안 하면 다른 사람들이 내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마음이 불편한 게 싫어서다. 남을 위한 게 아닌 내가 편하고 싶어서 했다. 그게 이유다 그렇게 훈련을 다했다. 저녁에는 실외 온도가 영하 14, 13도 근데 텐트 온도는 영하 12, 11도 진짜 너무 추웠다. 잘 수 없는 날씨라고 생각했지만 피곤하다 보니 잠이 들었는데 자는 게 자는 것이 아니었다. 벌벌 떠면서 잠깐 잠들면 추워서 금세 깨고를 반복했다. 그래도 마지막 날에는 핫팩이 12개 정도 여서 괜찮게 잤다. 그리고 오늘은 행군을 했다. 내가 목디스크를 군대 와서 걸렸다. 진짜 아프다 ㅋㅋㅋ 그래도 행군도 마무리 지었다. 그렇게 훈련이 끝났는데..
문제는 일주일 만에 휴대폰을 받고 친구들한테 연락을 하는데 그냥 너무 힘들었다. 마음이 지친 것 같았다. 그러고선 남은 날짜를 보는데 그것도 나를 너무 힘들게 만들었다. 그리고서는 인스타를 보는데 다른 대학교 동기들은(군대를 가지 않은)
각자 자기 위치에서 너무 잘하고 잘 사는 것 같아 내가 너무 뒤처진 느낌이 들었다. 나도 나름대로 전역을 준비하면서 정보처리 기능사를 준비해서 필기를 합격했고, 측량기능사도 꾸준히 준비 중이면서 스마트 스토어 창업과 부동산 투자 그밖에 다양한 분야의 책도 많이 일고, 요즘에는 블로그를 쓴다. 블로그라기보다는 일기지만...
암튼 열심히 살려고 하는데 다른 친구들이 너무 멋져 보였다. 행복해 보였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
그래도 해야지 남은 기간... 오랜만에 쓰는 블로그지만 너무 어두운 느낌이다.
그냥 그렇다,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