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쉬다 왔어요~

집을 가고 싶다는 스트레스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에는 사소한 거에 계속 짜증이 나네요 ㅠㅠ

3월 30일부터 스트레스가 계속됐어요.
사실 별거 아닌 건데 ㅠㅠ

우선 제가 휴대폰을 20시 30분까지 사용할 수 있어요.
보통 분대장 결산을 일과시간에 하는데 포대장님이 자기 당직사령이니까 20시 20분에 하자고 개인정비를 당연하다는 식으로 뺏네요...
거기부터 화가 났는데 그걸 또 까먹어서 저 포함해서 다른 병사들은 개인정비 뺏겨가면서 기다리는데 늦게 오더라고요. 뭐 하는 건지... 지금도 화나네요. 자기 마음대로 하는 거 ㅠㅠㅠ

그리고 부결을 늦게 하기 시작했는데 군인은 자격인증평가라는 걸 봅니다.
뭐 화생방, 주특기, 체력, 구급법, 정신전력 이렇게 시험을 봐서 합격해야지 진급을 시켜줘요.
저는 다 진급을 한 거나 다름없는데 솔직히
이 구조가 병사들은 하고 싶어서 온 것도 아닌데 시험을 합격해야지 진급해서 월급을 더 받아요.
최저시급도 못 챙겨 받는데 몇 만원 더 뺏어가는 구조라고 생각해요 저는 ㅋㅋㅋㅋ

자격인증 평가를 저는 못 봤어요.  일과하느라 바쁘기도 했고 지금 간부님도 수가 적어서 평가를 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다음날 당직인데 저보고 다 보라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당직이면 샤워도 못하고 날 새는 건데
화생방 하면 보호의에 cs 가루 뒤집어쓰는 거나 다름없고 체력 평가 보면 땀 다 흘리는데 다 보고 당직도 서라네요. 하라길래 그냥 한다고 했어요.

화가 나있는데 상태에서 생활관 왔는데 다른 동기들은 임무분담제(청소) 하러 갔어요. 근데 생활관 청소한다는 동기가 바닥만 쓸고 침상은 안 쓸더라고요. 제가 저번에도 쓸라고 말했는데 그래서 화가 나서 뭐라고 좀 했어요.

욕하면 징계라 큰일 나서 안 해요.

그러고 야간근무 끝나고 와서 잤는데 전입 온 지 한 달 된 동기가 새벽에 저를 깨우더라고요...
잘못 깨운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우~
거기까지도 괜찮았어요. ㅋㅋㅋㅋ
(아직 신병이니까)
근데 새벽에 또 깼어요. 불침번 초번이었던 동기가 인수인계를 잘못 남겨서 선임이 뭐라고 하려고 굳이 와서 깨워서 혼내더라고요.
덕분에 저도 깼네요

이제 진짜 푹 자려는데 ㅋㅋㅋㅋㅋ
또 깼어요 ㅋㅋㅋ
창문을 열어놨으면 닫아야지 활짝 열어 놓고 닫지도 않고 자는 어떤 생활관 사람 때문에^^
누가 열고 잔 건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정말 화가 났어요.

그리고 당직을 들어갔어요.

당직 들어가서부터는 기분이 내내 안 좋아서 기분 나쁜 부분이 어딘지도 모르겠더라고요 ㅠㅠ

그래도 저녁이 돼서는 기분이 나아졌어요.
공부 연등하러 온 다른 동기들이랑 이야기도 하고
제가 먹으려고 준비해둔
뽀글이 신라면, 파인애플 과일 캔, 게 맛살, 찰옥수수 아이스크림
다 같이 나눠 먹었어요. 맛있기도 했고 재밌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새벽에 재밌는 영화도 티비에서 했어요.

내부자들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잔 하자'
'콩밥을 잘 먹었나 봐 얼굴이 ㅈ같네~'
'깡패가 이슬이 먹고 싶단다~ 후레시하게~'

다양한 재밌는 대사랑 배우 라인업이 짱짱해서 너무 재밌게 봤어요.

제가 22살이긴 한데 간부님이랑 같이 보기 애매한 야시꾸리한 장면도 좀 있긴 했지만욬ㅋㅋㅋ

그리고 다음날 돼서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휴대폰 받아서 바로 친구한테 통화를 했어요.
어제 전역을 했던 친구예요.

용산에서 길을 못 찾고 요즘 시대에 옆 사람한테 길을 여쭤보고 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아휴 친구야~ ㅠㅠㅠ

그래도 이 친구는 15사단 gop에서 1년 넘게 내내 근무 섰어요. 휴가도 못 나가고  나가서 기분 좋아 보이길래 저도 나가고 싶어지더라고요...

고향 친구들끼리 전역한 친구, 휴가 나간 친구, 상근 친구 등등 친구들이 모여가지고 놀고 있는걸 인스타로 보니까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빨리 사회로 나가고 싶네요 아직 너무 많이 남았지만
오늘도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